모처럼 찾은 고국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쳐 보인다. 특히 금년은 국치(國恥) 100년 되는 해이고,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암울하던 그 당시와 약동하는 오늘이 확연하게 대조를 이루어 우리는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다시 일어설 가망조차 없던 나라가 단시일에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서게 된 오늘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연말에는 불란서, 미국, 이본 등 강대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우리는 400억불(47조원)에 이르는 원전(原電) 플랜트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고, 연초에는 우리가 발명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생산기술을 스위스의 저명한 제약사가 2억불이라는 막대한 로이알티를 지불하고 사갔다는 대견스러운 소식도 들린다. 올해 11월에는 우리 고국이 세계 선진 20개국 정상들이 모여 지구촌의 주요 문제를 토의하는 G20회의 의장국이 되어 이 회의를 서울에서 열게 되었으니 이는 분명 기적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기적이 없다고 한다. 고국에서 일어난 오늘의 기적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기적은 ‘민족중흥’과 ‘조국 근대화’를 지표로 삼고 신념과 정열로 국민을 결집시킨 탁월한 지도력이 만들었고, 그 지도력에 고무된 국민들이 한데 엉켜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 기적은 100년 앞을 내다보며 일부 정치권의 필사적인 반대를 뿌리치고 조국 선진화의 초석을 하나하나 다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60년대 자동차도 없던 시절에 일찍이 고속도로를 건설해서 산업화의 동맥을 뚫었다. 철광석도 없는 나라에서 제철소부터 만들어 오늘의 자동차와 조선(造船)왕국을 만들었다.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에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해서 산업화에 소요되는 온갖 소재를 자족하게 했다. 나라 재정이 어려웠던 그 시절에 100년 앞을 설계하고자 KIST와 대덕 연구단지를 건설하고, 해외에서 명성을 떨치던 우리 두뇌를 공들여 유치해서 오늘의 과학 강국의 기초를 다졌다.
개발독재라는 비난까지 받으면서 이렇게 추진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우리 고국을 오늘의 경제 강국으로 만들었다. 그 개발독재가 앞장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전개한 ‘새마을 운동’이 5000년 동안 잠자던 민족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시켰다. 그 에너지가 원조 받던 나라를 단시일에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 시켰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렇게 이루어낸 우리의 값진 경험이 이제 지구촌의 ‘개발 모델’이 되고 있다.
고국에서 일고 있는 오늘의 역동성은 머지않은 장래에 ‘제2 한강의 기적’을 창출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것은 현재 온 국민이 ‘잃어버린 지난 10년’을 되찾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동하는 고국의 오늘이 우리 재미동포의 위상도 높여줄 것으로 믿어져 2010년은 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