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수난을 받고 있다.
아직 몰락이라는 단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위기에 처한 것만은 확실하다.
도요타는 이번 리콜(Recall) 파동 때문에 적어도 2 billion dollars의 가치를 상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느 누가 도요다의 수난을 예상했겠나.
물론 가스-악세레터의 문제점이 지난해부터 알려져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 차례 폭풍을 예상했다는 후문도 있다.
도요타의 수난을 보면서 사람도, 비즈니스도 정상에 오르면 그 다음엔 반드시 내리막 길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그래서 옛날 현인들은 “잘 나갈 때 더욱 겸손하고 조심하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정상에 설 때가 위험
사람이나 비즈니스는 기회가 온다고 한다.
일부에선 적어도 3번 기회가 온다는 후한 예측까지 한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미국 자동차 가운데 GM이 자동차 종주국처럼 한참 잘 나갔다.
6.25 한국전쟁 후 지금 뷰익(BUICK)으로 부리는 자동차가 많이 돌아 다녔다.
당시 뷰익이라는 발음이 힘들었는지 아니면 사투리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 대부분이 삐꾸라고 불렀다.
삐꾸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뷰익도 도요타가 미국에 상륙하면서 점차 시장의 인기를 잃기 시작했다.
당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면 결혼은 “식은죽 먹기처럼 쉬웠다”는 말도 있었다.
그만큼 대우가 좋고, 일을 적게 해도 회사가 모든 것을 책임졌던 것이다.
그런 좋은 시절도 경쟁이라는 틀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세계 자동차 생산량 1위라는 명예를 내주더니 거기에 멈추지 않고 이번 불경기 때는 국가의 보조 없이는 살 수 없는 운명에 빠졌다.
결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연명하게 된 것이다.
정상에서 조금이라도 초심 때를 되돌아 보았다면 오늘 같은 수모는 면했을 것이다.
정상에 설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좋은 예다.
이상한 도요타
미국 GM을 오늘의 벼랑으로 몰아낸 장본인이 바로 도요타 자동차였다.
도요타가 세계 제1의 자동차 생산 회사로 등극하자 세계는 더 이상 경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도요타 제국은 영원히 망하지 않는 자동차 왕국으로 굴러갈 것처럼 보여졌다.
겨우 1년 정상에서 머물지 못한 채 2위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부에선 미국이 그 동안 일본으로 부터 받은 수모를 갚기 위한 음모라는 소설 같은 이야기도 떠돌아 다니고 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오늘의 파동이 어디서 왔느냐는 진단이다.
도요타 자동차 부사장은 이번 파동의 원인을 엉뚱하게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의 자동차에서 찾았다.
이들 자동차들과 원가경쟁을 하다 보니 원가절감을 위해 부실파트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옹색한 변명을 하니 애처로운 생각까지 들게 했다.
도요타는 이제라도 사과에 앞서 원인규명을 먼저해야 한다.
자동차 설계에 문제인지 아니면 전기문제인지 확실한 규명이 앞서야 한다.
일본이 사사건건 한국 탓을 하는 불평도 이젠 짜증 난다.
TV도, 반도체 업계도 계속 한국기업 때문에 가격질서가 파괴되었다는 엉뚱한 소리를 해 업계의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
일본에서 계속 한국을 향해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것을 보니 한국이 이제 일본의 맞수로 성장한 것이 허풍은 아닌 듯싶다.
잘 나갈 때 겸손해야
도요타가 잘 나갈 때 조금만 겸손했어도 오늘 같은 수모는 면했을 것이다.
세계 제1의 자동차 생산국이 된 명성을 유지하기 보다 대대적인 원가절감 운동을 펼쳤다.
많은 부품이 개발국에서 만들어졌다.
자동차 가격은 계속 오르고 부품 값은 계속 절감 시켜 도요타는 지난해 잃은 손실을 한방에 만회하려 했다.
도요타가 갑작스럽게 비대해 진 후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고백도 나오고 있다.
사람의 목숨을 더욱 귀중하게 생각했다면 이렇게 까지 부실한 자동차를 생산해 팔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미국소비자들의 분노이다.
도요타 경영진은 문제점이 보고 되어도 그저 단순한 소비자의 불만 또는 도요타를 상대로 헐뜯으려는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들어나고 있다.
마침내 미국을 밀어내고 자동차 업계 정상에 오른 도요타는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이다.
샴페인에 취해 있던 중 뒤늦게 일이 터지자 이웃 나라 한국을 물고 늘어지는 추태까지 보여 세계적인 기업의 이미지도 잃어 버렸다.
도요타의 추락은 우리의 인간지사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잘 나갈 때 겸손하지 못하면 성공했어도 더 추해질 수 있다.
정상에 오른 후 위기가 찾아 오고, 잘 나갈 때 힘든 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본다.
기독교에서는 겸손의 반대 교만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
도요타의 불행을 기다린 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추락이 있기까지 도요타의 명성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아쉬움이 크다.
현대자동차도 이번 도요타의 추락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면 미래 정상에 오르는 기회도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현대가 아직도 헝그리(hungry) 정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